사는 이야기/Daily life

나의 4월

저뇽 2018. 4. 18. 10:27



<나의 4>

 

언론정보학과 12122880 김정용

 

아침저녁으로 으슬으슬한 4월도 이제 막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거의 모든 대학생에게 4월은 비슷한 의미가 있는 달이다. 벚꽃, 중간고사 등 공통된 단어들 속에서 우린 비슷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벚꽃이 핀 교정을 보며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중간고사가 다가와서 공부하느라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다. 4월은 대학생을 울게 하는 동시에 웃게 하는 달인 것 같다.

이런 4월이, 특히 올해 4월은 나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나에게 4월은 새로운 관심이다. 사실 특별히 4월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4월에 도전을 많이 하게 되었다. 크게 보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16개월 만에 휴학을 마치고 복학을 했다. 어쩌다 보니 10월에 있는 자격증 공부와 학업을 병행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일본어에 관심이 생겨 학교에서 진행하는 스터디에 들어가게 되었고 전공 수업 중 과제로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블로그 주제를 신발로 정하고 난 뒤 더 많은 신발 정보를 알아보려고 신발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신발이 생겨서 난생 처음 해외 직구도 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말하려는 새로운 관심에 대해서는 나의 블로그 주제인 신발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올해 4월은 신발에 있어서 영원한 라이벌인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전쟁이 한 차례 있었던 달이다. 나이키에서는 버질 아블로의 ‘Off-White X Nike 베이퍼맥스’, 아디다스에서는 칸예 웨스트의 ‘Yeezy boost 500’이 연이어 발매되었다. 사람들은 선착순으로 추첨권을 얻기 위해 매장 앞에서 밤새 캠핑을 하거나 온라인 추첨권을 응모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해외 사이트에서의 발매 정보를 공유하면서 당첨을 기원하는 글을 올렸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추첨하는 것은 매번 참여했지만 계속 떨어졌던 나로서는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몇 개의 사이트만 골라서 참여했다. 그리고 이번 주에 모든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모두 탈락이었다. 한편으로는 시험 기간에 마음 졸여가며 신청한 것이 모두 탈락해서 허탈했지만 그래도 다음에는 더 많은 사이트가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되어버렸다.

어떠한 것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무서운 것 같다. 하루종일 관심의 대상인 한 가지에만 몰두하게 해주고 또 몰두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이토록 관심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나 같은 경우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커뮤니티에 접속해서 이것저것 보고 있으니 말이다. 또 이렇게 내가 관심 분야에 대해 글로 정리하고 남들과 공유하는 것이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블로그라는 나만의 공간이 생긴 것이 마치 부모님과 항상 같이 자던 어릴 적의 내가 나만의 방이 생겨 처음 혼자 자게 될 때의 그 두려움과 설렘을 느꼈던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이렇듯 나에게 4월은 내가 가진 새로운 관심으로 인한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달이다. 이런 것이 싫지 않다. 학교 다니면서 항상 말로만 새로운 것에 갈망한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하나씩 저질러버리고 보니까 왜 이렇게 쉬웠는지, 그동안의 나를 반성하게 되는 것 같다. 적어도 올해에는 꾸준히 블로그를 해볼 예정이다. 하나씩 포스팅하다 보니까 새로운 아이템들도 생각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의 관심 또한 4월에 그치지 않고 계속 가지치기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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